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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을 찾는 법 : 렉시의 행복 레시피

by yunyang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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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의 행복 레시피 포스터

줄거리

렉시 아이비는 작은 마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며, 요리를 사랑하는 활발하고 귀여운 뚱뚱한 여성이다. 그녀는 곧 있을 동생의 결혼식에 함께 갈 남자를 찾고 있는데, 마을에서 이상적인 신랑감이 될 만한 남자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조스라는 숙련공이 집 지붕을 고치러 오게 되고, 렉시는 그에게 끌리게 된다. 하지만 마을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사람은 아니어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다.

그러던 중, 매력적인 훈남 애드리안이 손님으로 마을에 오게 되고, 렉시는 애드리안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된다. 남자친구를 데려오라는 엄마의 성화에 렉시는 애드리안에게 동생 개비의 결혼식에 함께 가자고 부탁한다. 그러나 결혼식이 다가오던 어느 날, 렉시는 애드리안과 자신의 여동생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상심한 렉시는 친구와 함께 떠난 캠핑에서 우연히 조스와 다시 만난다. 그곳에서 조스는 그녀에게 늘 힘이 되어주고,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렉시는 자신이 원래 찾고 있던 사랑이 애드리안이 아니라, 늘 곁에서 지지해 준 조스라는 사실을 깨닫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게 된다.

결국 렉시는 외모나 겉모습에 구애받지 않고,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로, 사랑과 자아를 찾아가는 따뜻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행복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렉시의 행복 레시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주인공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에 가깝다. 원제인 "Relative Happiness"가 영화의 주제와 더 잘 맞아떨어지지만, 번역된 제목이 '레시피'를 강조한 점은 다소 아쉽다. 요리를 좋아하는 렉시의 캐릭터성을 살리려는 의도였겠지만, 사실 영화의 핵심은 단순한 요리나 레시피가 아니라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과정에 있다. 여느 로맨틱 영화처럼 주인공이 완벽한 왕자님을 만나 동화 같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성장과 깨달음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사랑보다 중요한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

렉시는 다정하고 따뜻한 성격을 가졌지만, 가족과 비교되는 외모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인물이다. 애드리안과의 관계는 그녀의 결핍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처음에는 그의 관심에 들뜬 채 사랑을 꿈꾸지만, 결국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행동을 하면서 깊은 실망을 경험하게 된다. 그 과정이 안타깝지만, 현실적이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결말은 단순한 사랑의 성취가 아니라, 렉시가 스스로 당당해지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에 있다. 결국 조스와의 관계 역시 그녀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일 뿐, 조스가 그녀를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렉시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게 그려진다.

자연스러운 감정을 살린 촬영과 음악

이 영화는 작은 마을의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촬영 기법도 과장되지 않고 현실적인 색감과 조명을 사용하여 일상의 따뜻함을 강조한다. 특히 조스와 렉시가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부드러운 조명과 소박한 풍경이 어우러지며 감정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음악 역시 과하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보다, 적절한 순간에만 사용되어 몰입감을 높인다. 이런 디테일 덕분에 영화는 마치 한 편의 따뜻한 에세이를 읽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소박한 사랑이 주는 진짜 행복

이야기의 흐름만 보면 조스는 전형적인 로맨틱 영화 속 왕자님과는 거리가 멀다. 화려하지 않고, 극적인 고백을 하지 않으며, 처음부터 강렬한 끌림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조스의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태도, 그리고 렉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모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와닿는다. 렉시는 애드리안에게서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사랑을 원했지만, 결국 자신이 진짜 원했던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로 끝나지 않는다. 렉시가 끝내 자신의 모습 그대로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도 함께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엉망이어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영화의 핵심이며, 결국 행복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어찌나 유명하지 않은지 위키피디아에도 따로 등재되지 않은 영화지만 우연치 않게 보게 되어 과하지 않고 잔잔한 연출에 반하게 되었다. 게다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며 남는 시간에 요가를 하고 요리를 할때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춤을 추는 빨간 머리 렉시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애드리안과 잘 되지 않았을때 술을 진탕 마시고 형편 없는 남자와 키스를 하는 흑역사를 저지르는 것까지 솔직하고 직선적인 렉시의 성격을 보여주고 현실 친구처럼 느껴졌다...

언니가 데이트 상대로 데려간 애드리안과 렉시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뒹굴고 나중에 카약을 타고 나가 실종되어 언니 가슴을 들었다 놨다한 개비가 얄밉게 보이기도 했지만 이 영화에 인물들은 하나같이 결점 투성이라는 걸 생각했을때 이해가 됐다.

카약을 타고 멀리 나갈때 가장 마음이 편한 개비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진작가 애드리안이 서로 끌리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같다. 완벽주의에 렉시의 외모를 깎아 내리는 어머니는 긴 시간 아버지의 외도를 참고 살았고 렉시에게 완벽했던 아버지가 누구에게는 상처를 줬다는걸 알게된다. 영화의 원재 Relative Happiness 답게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결국 마지막엔 동생 개비와 화해하며 결말을 맺는다.

크게 감동이 있지도 드라마틱 하지도 않지만 현실적인 인생을 잔잔하게 보고 싶다면 그리고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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