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거리
엘리자베스 슬로운(제시카 채스테인)은 워싱턴 D.C.에서 가장 뛰어난 로비스트 중 한 명이다. 냉철한 판단력과 치밀한 전략으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그녀는 철저하게 승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그녀는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추진하는 작은 로비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그녀가 몸담고 있던 거대 로비 회사는 총기 산업을 위한 반대 캠페인을 펼치려 하고, 이에 맞서기로 한 슬로운은 돌연 사표를 던진다.
새로운 회사에서 그녀는 총기 규제 법안 통과를 위해 온갖 전략을 동원하며 강력한 정치적 압박을 가한다. 하지만 이를 막으려는 거대 권력층은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고, 그녀의 경력과 인생을 무너뜨리려 한다. 결국 그녀는 법정에 서게 되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한 수를 준비하는데….
영화의 제작과 비하인드 스토리
미스슬로운의 시나리오는 영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조나단 페레라가 썼다. 페레라는 영화의 아이디어를 감옥에 다녀온 한 로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얻었으며, 이후 한국 부산에 위치한 신천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면서 각본을 완성했다.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되었으나, 상업적으로는 실패를 거두었다. 제작비 1300만 달러로 시작했지만, 박스오피스에서 66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였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982년 이후 개봉한 영화들 중 극장당 개봉 주말 수입이 가장 낮은 75위에 랭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제시카 채스테인의 연기와 강력한 캐릭터는 칭찬을 받았지만, 상업적인 성과는 부족했다. 영화는 CGV에서 단독 개봉되었고, 안정적인 스크린 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상업적인 실패로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남겼다.
배우들의 연기 비하인드
제시카 채스테인은 미스슬로운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슬로운을 연기하기 위해 철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녀는 실제 로비스트 6명을 만나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를 분석하고, 냉철하고 계산적인 성격을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 준비했다. 슬로운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상황을 냉정하게 계산하며 전략을 구사하는 인물이다. 제시카는 이 캐릭터를 ‘감정을 숨기고 철저히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큰 도전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역할을 맡기 전, 철저한 대본 분석과 로비스트들의 실제 인터뷰 영상을 참고하여 캐릭터의 냉정함과 직설적인 언어를 이해하고 이를 화면에 담아냈다. 또한, 영화에서 슬로운의 단골 중국식당으로 등장하는 ‘Gold Stone Restaurant’은 실제로 토론토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영화 속 세밀한 설정에도 신경을 쓴 제작진의 노력도 엿볼 수 있다.
미스슬로운과 한국 드라마의 연관성
흥미롭게도, tvN 드라마《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미스슬로운을 강하게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청문회 장면을 비롯해 수많은 장면들이 거의 동일하며, 대사만 한국어로 바뀐 수준으로 완전히 일치한다. 특히, 결말에서 두 작품은 매우 유사한 전개를 보인다. 검블유에서는 www로 시작하는 링크를 공개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미스슬로운에서는 숫자로 시작하는 링크를 공개하는 장면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둘 다 재미있게 봤는데 마지막 장면은 미스슬로운의 명장명이자 인상깊은 장면 1위 이기 때문에 딱 보자마자 표절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로운의 인간적 깊이와 신념
슬로운은 승리를 위해서는 남을 이용하는데 거리낌이 없어 보이지만, 팀원들이 감방에 갈 상황에 처하자 자신이 모든 책임을 떠안고 그들을 지키려 한다. 이 모습은 단순히 냉철한 전략가의 모습이 아니라, 책임감과 도덕적 신념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로 볼 수 있다. 또한, 영화에서 슬로운은 전통적인 러브 스토리의 틀을 벗어나, 포드와의 관계에서 "나의 아픔을 알아준 왕자님"처럼 전통적인 로맨스 스토리가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오히려 그녀가 사랑보다 자신의 목표와 신념을 우선시하는 인물임을 보여주며, 불필요한 감정선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강조한다. 이런 점이 미스슬로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에 면회를 온 대니얼의 왜 그랬냐는 질문에 슬로운은 이렇게 말하는데 Career suicide is not so bad when you consider the alternative is suicide by career. My doctor would tell you I've served my interest very well.( 경력을 죽이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특히 일 때문에 죽을 지경라면요. 내 의사라면 아주 잘했다고 말할 거예요.)
담담한 모습이 멋졌다. 엄청난 반전이 있음에도 담담하게 풀어 나가는 영화의 모습이 담백하고 좋았다.
'당신도 좋아보여요' 라고 대니얼에게 말하는 슬로운의 모습에 잠도 못 자고 성공을 향해 달리느라 예민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로워진게 느껴져서 좋았다.